[신세기운동/신바람] 20. 삼성테스코
동서양 기업문화 접목 할인점 '홈플러스' 돌풍
'신바레이션을 아십니까.'
신바레이션은 신바람과 레이션(rationㆍ합리성)을 합쳐서 만들어낸 신조어다. 신바람은 동양의 문화이고 합리성은 서양의 문화다. 동양의 팀워크 문화와 서양의 프로페셔널 문화를 합쳐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자는 것이 신바레이션의 근본취지다.
신바레이션 운동을 벌이고 있는 곳은 삼성테스코. 삼성물산과 영국의 테스코가 지난 99년 합작으로 설립한 삼성테스코는 현재 대구ㆍ부산ㆍ수원ㆍ안산ㆍ창원 등 전국에 7개의 대형 할인점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회사다.
지난 1월30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삼성테스코의 2001 경영설명회는 신바람 문화를 기반으로 한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경영설명회는 숫자와 영업전략 등 딱딱한 내용으로 일관된 행사가 연상되지만 삼성테스코의 경영설명회는 달랐다.
이날 행사에는 400여명의 임직원이 청바지와 진셔츠 같은 캐주얼 차림으로 참석했다.지난해의 성과와 올해 사업목표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소개됐으며 행사 중간에는 가수 소찬휘가 등장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행사가 무르익어갈 즈음에는 이승한 사장을 비롯, 영국에서 온 짐 코벳 부사장 등 참석한 전직원이 기차놀이와 한바탕 춤판까지 벌였다. 이번 경영설명회의 하이라이트는 저녁 무렵 시작된 뮤직 페스티벌. 전국 7개 점포를 대표해 나온 각 팀은 노래와 춤으로 행사장을 후끈 달구었다.
코벳 부사장은 "한국의 신바람문화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걸 처음 느꼈다"면서 연신 '원더풀 나이트''판타스틱 나이트'를 외쳤다.
이 사장은 "합작기업의 특성상 동서양의 조화가 필요한데다 유통업계 후발주자로 경력사원이 많아 제대로 된 기업문화 형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신바레이션을 도입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1월 구성된 신바람추진위원회는 ▦사내 동아리를 활성화하기 위한 연1회 동아리박람회 개최 ▦점포별 축구리그전 ▦3D라는 유통업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주5일 근무제 실시 ▦2주일까지 가능한 패밀리 휴가제 등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만들어냈다.
삼성테스코는 지난해 11월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초청해 국내에서 IR설명회를 개최, 8,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했다. 삼성테스코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앞으로 18개월 동안 18개 점포를 개점하는 등 2005년까지 전국에 55개 점포망을 갖춰 국내 할인점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