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를 진료했던 의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감염자 가운데 의료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메르스 감염자 수는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27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 A(68)씨를 진료한 의사 E(50)씨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메르스 감염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질병본부는 E씨와 함께 이날 감염 의심환자로 분류된 간호사 1명에 대해서도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으로 나타나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판정했다.
E씨는 의원급 의료기관인 한 병원의 의사로 지난 17일 A씨를 진료한 바 있다. 그는 A씨의 메르스 발병이 보건당국에 의해 확인된 지 이틀 뒤인 22일부터 자가 격리 중이었지만 25일부터 발열과 설사 증상을 보였고 결국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1차 감염자인 A씨, A씨의 부인 B씨(63), A씨와 같은 2인실을 썼던 C씨(76), 이 병실에서 C씨를 간병하던 C씨의 딸 D씨, 의사 E씨 등 모두 5명이다. 이날 전라북도 정읍에서는 알제리에 4개월간 체류했다 귀국한 한 여성이 기침 등의 증상으로 메르스 의심 신고를 하는 등 전국적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