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대로 옮겨간 이홍렬의 ‘귀곡산장’

내달 8일부터 상상나눔씨어터


TV토크쇼를 진행하는 개그맨 이홍렬이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선다. 작품은 지난 93년 임하룡과 함께 등장해 ‘뭐 필요한 거 없수? 없으면 말구…’ 등의 유행어를 만든 TV공포 개그 ‘귀곡산장’을 연극으로 만든 ‘돌아온 귀곡산장’이다. 그의 이번 공연은 98년 오페라 ‘박쥐’ 이후 7년만의 무대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방송활동을 하면서도 무대를 향한 갈망은 쉽게 지울 수가 없었다. 그는 “개그맨의 평생 꿈은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5년 동안 토크쇼를 하면서 꿈을 이루고 나니 돌아갈 곳이 연극무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송에서는 시청자들을 웃기는 데 한계가 있어 아쉬웠다”며 “이번 무대에서 관객들을 마음껏 웃기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에서 그는 산장주인 할머니, 우체부 등 1인 다역으로 등장한다. 수다맨으로 인기를 끌었던 후배 개그맨 강성범이 괴상한 노인 등으로 등장해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 TV 개그 시리즈를 연극으로 만들어 너무 가벼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정통연극도 좋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생각해 사전 조사를 해 본 결과 귀곡산장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다시 보고 싶다는 주문도 많았다”며 “대신 개그가 아닌 연기로 승부를 걸어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투자자, 배우, 연출자 등을 맡아 말 그대로 그의 이름을 건 작품이다. 그는 “사실 후배 성범이를 위한 연극을 해 보고 싶었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아 직접 대본도 쓰고 투자도 했다”며 “옛 코메디 프로의 추억과 재미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여성 문제를 대사에 녹여 관객들이 메시지를 안고 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강성범은 지금까지 스물 한 편의 연극을 해왔기 때문에 연극무대서는 이홍렬보다 선배다. 그는 “연극은 할 때 마다 힘들지만 끝나면 가슴에 큰 것이 남는다”며 “매일 무대에 서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연극무대는 놓쳐서는 안되는 우리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7월8일 대학로 상상나눔씨어터서 개막해 8월 28일 막을 내린다. (02)74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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