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과즙·곡물우유에 당분 듬뿍

소보원 조사, 일부 과즙우유엔 탄산음료 수준 함유


‘우유 속에 과즙 대신 당분 듬뿍(?)’ 최근 우유시장에 곡물이나 과즙을 넣어 건강에 유익하다고 광고하는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성분분석 결과 실제 과즙ㆍ곡물 함유량은 낮고 당 함유량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시중에 유통 중인 유제품 30종에 대해 성분분석을 실시한 결과 곡물 및 과즙함유 우유와 맛우유 25종 가운데 17종의 당 함량이 흰우유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제품은 탄산음료와 같은 수준으로 당을 함유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 소보원에 따르면 100㎖ 기준으로 흰우유는 천연당인 유당 함유량이 평균 4.42g인 반면 딸기ㆍ바나나ㆍ망고 등 과즙함유 우유는 유당을 포함한 당 함량이 10.08g으로 나타났으며 맛우유는 9.57g, 곡물함유 우유는 6.48g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즙함유 우유 중에는 1팩(300㎖)에 당 함량이 최대 32.19g이나 되는 제품도 있어 이 우유 1팩을 마시면 사이다 1캔(25.8g)이나 콜라 1캔(31.5g)보다 더 많은 당을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같은 용량(250㎖)으로 환산해도 26.83g으로 사이다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루필요열량의 10% 미만만 당을 섭취하라는 세계보건기구(WTO)의 권고기준에 따르면 하루열량 권장량이 1,800㎉인 7~9세 어린이가 하루에 과즙우유 1팩을 먹을 경우 하루권장 당 섭취량을 초과해 먹게 되는 것이다. 또 이들 제품의 과즙이나 곡물 원료는 모두 1차 가공을 거친 농축액인데다 함량도 미미하고 색소와 향료까지 넣었으면서도 제품명에나 ‘진짜딸기과즙’ ‘생과즙’ ‘신선한 딸기과즙’ ‘내몸사랑’ 등의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호 식의약안전팀장은 “일본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원유 100%가 아닌 제품에 대해서는 ‘우유’라는 명칭을 쓰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어린이ㆍ청소년 비만 예방을 위해 선진국처럼 영양성분 표시란에 총당 함량표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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