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압구정 본점의 지상 주차장 존폐 문제로 잔뜩 골머리를 앓고 있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가 운영하고 있는 4,000평 규모의 부설 지상주차장을 공원화하는 방안이 강남구청에 의해 추진되고 있어 셔틀버스 운행 중단과 맞물려 영업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이와 관련, 강남구청 관계자는 "압구정 주차장 부지에 공원 및 문화시설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반드시 결말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시 교육위는 이 곳이 초등학교 용지라는 점을 들어 공원화에 반대하고 있는데 구청은 이미 다른 지역에 별도의 학교 부지까지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 곳은 원래 서울시 공영주차장이지만 현대가 2년 전부터 위탁관리를 맡아 자체 주차장과 똑같이 운영해오고 있다.
이 곳의 주차능력은 670여대에서 최대 800대에 이르고 있으며 현대는 백화점 지하에 따로 500여대의 주차공간을 갖고 있다.
현대백화점측은 "만약 공원이 조성된다면 오히려 백화점 영업에 유리해진다"면서 "공원 밑에 지하 주차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정기세일 등 특정기간을 제외하곤 지상 주차장의 이용이 별로 많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하 주차장이 절대적으로 불리한데다 공사 기간에 따른 매출 감소도 불가피해 이래저래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