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들이 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감염 우려로 속속 귀국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이 국내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북경사무소 직원들을 철수시킬 계획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국내 은행이 중국지점에서 직원들이 귀국시키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다른 은행들로도 파급될 전망이다.
산은 한 관계자는 “북경 사무소에서 사스 감염을 우려해 일부 직원들이 귀국요청을 해 옴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말 귀국시킬 계획”이라며 “귀국을 원하는 직원은 모두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 북경사무소에는 3명의 직원이 파견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모 직원이 강력히 귀국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수출입은행 등은 일단 직원 가족들만 귀국조치 시켰을 뿐 직원철수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사스위험 지역내 지점에서 가족들은 모두 대피시켰지만 직원철수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우리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전원 철수할 경우 업무마비가 우려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면서 직원들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귀국 가족들에게 한달간 묵을 수 있는 오피스텔과 의료진을 제공해 사스감염 여부 검사는 물론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발빠른 대책마련에 나섰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