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佛ㆍ獨등 일부 유럽국 보복戰참가 시큰둥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와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 대한 항공기 테러 이후 유럽 국가들은 애도의 뜻과 함께 미국이 펼치는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참전 요구에는 독일 등 일부 국가가 한발 물러나는 입장이다.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미국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테러지원국에 대한 공격을 주장하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19일에도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테러에 대한 응징을 위해 각국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일부 유럽 국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최근 영국 함정 6척이 수에즈 운하를 건너 인도양으로 이동, 이미 미국과의 공동 군사행동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파 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스페인도 군사 작전을 비롯한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미국을 방문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18일 "이번 항공기 테러 사태는 인간과 사회의 근본을 파괴하는 사악한 행동"이라는 말과 함께 이를 근절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미국의 참전 요구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였던 프랑스가 좀더 적극적인 지지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언론과 비판적인 지식인을 중심으로 부시의 대규모 무력사용을 동원한 강경 대(對)테러 정책에 대한 비판이 점차 프랑스 내에서 힘을 얻고 있어, 시라크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 독일은 테러 방지를 위한 각종 지원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보복 전쟁 참여 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독일 의회는 19일 자국이 테러리스트의 근거지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위한 법안을 14억 달러의 예산과 함께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번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정부와 시민들 사이에 지배적이다. 독일의 경우 최근 이슬람 국가와의 관계개선에 적지 않은 공을 들여왔기에 참전으로 그 동안의 공든 탑이 무너질까 크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이효영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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