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은행 수신금리 줄줄이 인하

국민은행 4개 상품 1.5%P↓<br>SC·외환·신한도 하향 잇따라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14일부터 4개 상품의 우대금리를 한꺼번에 1.5%포인트나 낮춘다. 또 SC은행과 신한은행 등도 금리를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 이후로 연기되면서 단기에 시장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20일 'KB Star*t 통장' 'KB 락(樂)스타 통장' 'KB 주니어스타 통장' 'KB 국군장병우대종합 통장' 등 4개 상품의 우대이율을 1.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 최고 4.0%를 적용하던 우대이율은 2.5%로 떨어진다. 이에 따라 517만 고객의 이자가 줄어든다.


국민은행은 젊은층 고객들의 저축을 유인하기 위해 평균잔액 100만원 이하(KB 주니어스타 통장은 50만원 이하)에 대해 연 4.0%의 우대금리를 적용해왔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인하를 늦춰 왔지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불가피하게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얘기인데 한번에 조정한 금리인하 폭이 너무 커 후폭풍도 예상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도 2.65%인데 비록 소액에만 적용하지만 보통예금에 책정한 4% 금리는 너무 높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조정한 금리 2.5%도 시중은행의 보통예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신한은행이 'S20 통장'의 200만원 이하 우대이율을 연 3.2%에서 2.4%로 인하하는 등 주요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상품의 우대이율은 이미 2%대로 떨어져 있다.

관련기사



국민은행의 금리인하 조치는 금융계 전반의 수익률 저하를 반영한 행보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의 수신 전략이 변화를 맞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 시각도 있다.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 합병하며 국내 시중은행에서 가장 많은 고객 수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6월 KB금융그룹은 전체 거래고객 수 3,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고객 저변이 탄탄하다. 반면 올해 3ㆍ4분기 순이자마진은 2.55%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여타 시중은행도 예금에 대한 금리를 낮추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달 15일 '예스큰기쁨 정기예금'을 가입기간에 따라 0.03~0.05%포인트 낮췄다. SC은행도 11일부터 주요 적금상품 금리를 기간별로 0.1~0.2%포인트 낮췄다. 신한은행 역시 4일 '신한 S20 적금(6개월)'의 금리를 연 2.40%에서 2.20%로 조정했다. 1년 만기 '신한 그린애(愛)생활 적금'과 '신한 아기플러스 적금' '신한 마이숍 가맹점 적금'도 각각 0.20%포인트 낮췄다.

이유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