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보유했었거나 보유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는 가장 독성이 강한 VX 신경가스, 95년 일본 지하철에 살포돼 12명을 사망케한 것과 같은 종류인 사린가스, 겨자 냄새를 풍기며 피부 조직, 폐 등을 손상시키는 겨자가스, 호흡곤란과 근육경련 등을 야기시키는 타분 등이 있다.
이라크는 지난 84년 이라크전과 88년 쿠르드족 살상시 겨자가스, 타분, 사린가스 등의 화학무기 100~150t을 사용해 2만5,000여명의 민간인을 살상한 전력이 있으며, 미 국무부는 이라크가 아직도 이 같은 화학무기를 수백t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유엔 무기사찰단은 생화학 작용제로 충전된 1만6,000여개의 투하탄, 11만개의 로켓탄과 포탄, 50개의 탄도 유도탄을 폐기시킨 바 있다. 이는 이라크가 당시 엄청난 양의 화학무기를 생산했다는 증거로 당시 만들어진 화학무기 가운데 상당량이 아직 특정 장소에 은닉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생물학 무기로는 지난 9ㆍ11 테러 이후 잘 알려진 탄저균, 위경련과 근육 무기력, 온몸 마비를 통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보툴리누스균, 간암을 유발하는 아플라톡신 등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