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스닥, 아직도 수렁은 곳곳에

뉴욕 증시, 그중에서도 나스닥시장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 이번주만 해도 월요일에 4.4% 하락했다가 화요일에 6.57% 올랐다. 월요일에도 장중한때 8%이상 떨어졌다가 막판에 겨우 하락폭을 4.4%로 줄인 것이다.나스닥시장이 4월들어 4~5%이상 상승과 하락을 예사롭게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극도의 불안정한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나스닥시장이 2~3일 하락했다가 곧바로 반등하곤 하면서 나스닥시장의 체력이 회복되었다는 시각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월가의 전문가들은 대부분 나스닥시장의 본격 회복에는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들에게 유의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최근 나스닥시장이 폭락하는가 싶으면 곧바로 반등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대형 첨단기술주들의 뛰어난 영업실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까지 S&P(스탠더드 앤 푸어스) 500대기업중 67%가 영업실적을 발표했는데 대부분 기업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을 올렸고 그중에서도 첨단기술주들의 실적이 압도적으로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기업의 평균 수익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24.6%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22.4%를 상회했다. 그중에서도 첨단기술주의 수익증가율은 32.6%에 달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29%를 크게 뛰어넘었다. 이같은 실적이 첨단기술주 반등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게 최근 나스닥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견해의 근거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는 나스닥시장의 불안정한 장세가 지속되는 한 언제 다시 바닥으로 곤두박질할 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수석투자책임자인 조셉 맥칼린덴은 『첨단기술주들이 최근 다시 활력을 되찾는 듯한 모습이지만 나스닥 및 첨단기술주에 대한 조정이 끝났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퍼스트유니온증권의 선임부회장인 그렉 니도 『첨단기술주의 반등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렉 니는 앞으로 2~3주내에 지난 14일의 사상최대 폭락때처럼 또한번 바닥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판스톡증권의 앨런 액커만도 『최근 시장이 너무 극단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확실한 반등세로 돌아서기 전에 한두차례 더 폭락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라임차터의 수석투자전략가 스코트 블라이어는 올 여름까지 계속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정한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나스닥지수가 3,300선에 근접하면서 바닥이라고 인식한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앞으로 2~3주내에 나스닥지수는 3,900까지 올랐다가 여름까지 3,300~3,900선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게 블라이어의 전망이다. 최근 나스닥시장의 불안정한 장세때문에 월가 전문가들이 예전에 비해 보수적으로 내다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향후 장세가 장밋빛 일색만은 아니라는 견해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04/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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