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양파총리' 추궁… "뇌물 받았다면 사퇴"

[인사 청문회 지상중계] 김태호 총리 후보자<br>野, 박연차게이트 연루설등 맹공<br>부인 관용차 사용 "유류비 환급"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위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인사청문회 첫날 그동안 제기됐던 도덕성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2%가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다. 김 후보자는 각종 도덕성 문제와 관련,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고개를 숙이는'는 양면전략을 썼고 대북정책, 4대강 사업 등에 대해서는 현 정부의 정책을 적극 옹호했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오는 27일 본회의 무기명투표에서는 친박계의 집단 비토 가능성이 사라져 낙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청문회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 김 후보자 도덕성에 파상공세=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박연차 게이트' 연루설 ▦재산형성 과정 의혹 ▦경남지사 재직시 건설업체 '스폰서' 의혹 ▦선거자금 특혜대출 의혹 ▦부인의 뇌물수수 의혹 ▦부인과 장모 공동명의 건물에 대한 세금탈루의혹 등에 대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는 검증하면 할수록 의혹이 늘어나는 양파 총리"라며 "박연차 뇌물수수, 경남개발공사 뇌물수수, 세금탈루 의혹 등 비리 백화점"이라고 비판했다. 박선숙 민주당 의원은 "자료제출도 야당에는 제대로 안 하고 여야를 차별하고 있다"며 "김 후보자가 지난 2006년 도지사 선거를 치르기 위해 아버지와 당시 안상근 정무부지사를 통해 10억원을 신용대출 받은 것은 명백한 은행법 위반이자 특혜대출"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 "집사람에게 사과하라"…때로는 강하게=김 후보자는 청문회 초반 부인의 뇌물수수의혹을 거론한 이용섭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가 야당의원들로부터 '건방지다. 총리로서 품성이 잘못됐다'는 질타를 들어야 했다. 김 후보자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에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해명했고 경남도지사 보궐선거(2004년) 때 부인이 3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에는 "집사람이 밤새도록 펑펑 울었다. (이용섭 의원은) 어떤 형태로든 집사람에게 사과해달라"고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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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김 후보자가 2004년 6월 화성종합건설 최모씨로부터 7,000만원을 빌리고 갚았던 기록이 없고 후보자가 거창군수로 있을 당시 화성건설과 수의계약을 한 것이 감사원과 검찰에서 확인됐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그런 사실(뇌물수수)이 있으면 당장 사퇴하겠다"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의혹을 해소할 만한 물증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아 야당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박 의원은 김 후보자의 사인 간 채무관계를 주목, "돈을 빌린 것에 대해 돈을 갚았다는 증명서를 아직까지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류비 환급하겠다"…때로는 고개 숙여=김 후보자는 박병석 민주당 의원이 "부인이 대학에 강사로 뛸 때 관용차를 지원했는데 강사로 나가는 것도 공무냐. 총 3만㎞를 뛰었고 유류비만도 500만원 정도인데 환급하겠냐"는 질의에 "개인적으로 사용한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의원에게 부인에 대한 사과를 요청한 뒤 야당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겸손의 문제로 비쳤다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자는 거듭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정말 국민에 사랑 받는 총리가 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편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은 "왜 유언비어성 내용들이 돌아다니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말하는 등 여당의원들은 김 후보자를 옹호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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