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26일 "12월19일 새 대통령이 될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국민에게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나와봐야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포럼 '오늘'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우리는 흔히 권력을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지 권력을 잡고 나면 무엇을 할지는 모르는 세월을 보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사회로 발전하는 과정에는 무수히 많은 각성이 있었다"면서 "그중 하나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각성으로 그는 경제세력의 횡포를 제어하기 위해 막강한 록펠러그룹을 해체하고 그것을 계기로 뉴딜정책을 벌여 미국의 황금기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은 "우리나라는 지난 1950년 이후 25년간 압축성장을 했고 1987년 이후 25년간 정치 민주화를 거쳤지만 압축성장 동안 쌓인 폐해를 제거하지 못했다"면서 "그 대표적인 현상이 양극화이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1980년대 황금기 이후 미국은 도덕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는 각성을 했는데 우리가 딱 그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박근혜 대선 경선 캠프에서 클린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함승희 전 의원이 회장인 포럼 '오래'는 대선 경선 직후 30명이 모여 결성했으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가끔 참석해왔다. 김 전 위원이 멘토로 있으며 홍사덕 의원 등 친박계 인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약 500여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박 위원장도 축전을 보냈다. 포럼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인물 가운데 20여명이 새누리당 이름으로 당선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인지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 낙마한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함 전 의원 역시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전 위원과 홍 의원 이외에 이상돈 비대위원 등 친박 성향의 인사가 참석했으며 김회선ㆍ김종훈ㆍ정문헌ㆍ이노근ㆍ이이재ㆍ이완영ㆍ김진태ㆍ김종훈ㆍ이종우 19대 총선 당선자 10여명도 자리했다. 김종훈 당선자 등은 이날 포럼 회원에 가입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