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식시장 삼각파도

주식시장 삼각파도거래소 당분간 상승 어려워 600선 붕괴 가능성도 금융시장이 다시 삼각파도에 휩싸였다. 국제유가 급등과 반도체값 하락 등 외부요인에다 선물·옵션 동시만기라는 내부요인이 겹치면서 14일 환율과 금리가 치솟고,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대내외 요인이 겹친데서 비롯됐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이에 따른 여파도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국제유가는 지난 70~80년대의 1,2차 오일쇼크 때와는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중동이 전시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유 비축물량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투기에 가까운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80만배럴 증산 계획은 고유가를 잡는 데 무용지물이라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국내 증시는 물론 해외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반도체 가격 하락은 국내 증시에 미치는 파급효과면에서 유가상승을 능가하고 있다. 미화 8달러대에서 횡보를 지속하던 64MD 반도체 가격이 지난 8일 7.83달러로 내려앉은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7.47달러까지 곤두박질 쳤다. 또 선물옵션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 하락을 더욱 부채질 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시장이 상승으로의 전환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일시적으로 600선 붕괴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 급등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세계적으로 반도체시장은 현재 비수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분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선물의 경우 9월물로 롤오버되는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지수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시도가 15일 중 있을 것으로 보여 600선 붕괴를 점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도 거래소시장과 동조화를 보이며 장초반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00선이 붕괴되며 한 때 98.54포인트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해 4월13일 96.93포인트 기록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거래량도 급감해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며 1억주에도 못미치는 양상을 보였다. 수급불안으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규모 감소는 악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달들어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은 연중 최저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개인들의 관망세가 매수세로 이전돼 거래규모가 늘어나 준다면 100포인트를 지지선으로 삼아 110선까지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스닥증권에 따르면 지난 달 6,900억원을 육박했던 공급물량이 이달에는 절반수준인 3,300억원대로 줄어든다. 또한 코스닥 시장의 신저가 종목 속출은 투자자들에게 가격 메리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장 시작과 함께 상한가를 기록한 리타워텍 심스밸리는 무상증자 100%에 따른 권리락 종목들이었다. 이는 이미 신저가에 육박하는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종목들이 권리락으로 가격이 더욱 낮아지자 매수세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신저가를 형성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시장이 110포인트까지 상승세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코스닥의 변수는 거래소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스닥은 거래소와 뚜렷한 동조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더블위칭데이가 다가오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거래소에서 코스닥으로 자금이 이동될 것이란 추측도 있었지만 결과는 여지없이 빗나가 버렸다. 이는 이미 코스닥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거래소의 대안시장으로서 코스닥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따라서 거래소 시장이 대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반등을 시도해 준다면 코스닥시장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 추이를 살피면서 코스닥시장에 대응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압박 우려 및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로 인해 금리와 환율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동수기자BESTG@SED.CO.KR 입력시간 2000/09/14 19:0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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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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