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 )이 초ㆍ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12.3%가 최근 1년간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학교에 일진 또는 폭력서클이 있거나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한 학생은 23.6%였다.
설문조사 기간은 올해 1월18일부터 지난 2월20일까지였다.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전원인 558만명을 대상으로 우편 설문했다. 답변을 보내온 학생은 전체의 25%인 139만명이었다.
최근 1년간 학교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 응답자 중 12.3%인 17만명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15.1%)이 가장 높고 대구(9.1%)가 가장 낮았다. 초등학교는 응답자의 15.2%(9만 2,212명), 중학교는 13.4%(5만 6568명), 고등학교 5.7%(1만9,697명)가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학교 내 일진 또는 폭력서클이 있거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3.6%였다. 초등학생 23.7%, 중학생 33.3%, 고등학생 11.6%로 중학교에서 일진 등 폭력서클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 이상의 학생이 "학교 내 일진이 있거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학교는 전체 1만1,672개교 중 643교에 달했다. 학교폭력 피해유형은 협박이나 욕 등 언어폭력(51.2%)이 가장 많았고 집단 따돌림(13.3%)이 뒤를 이었다.
학교폭력이 많이 발생한 장소는 교실이었다. 응답자의 25%가 교실에서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했으며 화장실이나 복도가 9.6%, 온라인과 휴대폰으로 피해를 입은 사례가 7.7%순으로 나타났다.
최상근 KEDI 학생학부모연구실장은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이 높은 것은 설문지 회수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학생이 되면 학부모가 자녀에게 그 전보다 관심을 많이 주지 못하고 사춘기가 된 자녀 역시 독립하려고 한다"며 "고등학생과 같이 정확한 목표도 없기 때문에 폭력에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번 설문조사의 경우 응답자 비율이 25%로 낮다는 점에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사와 분석을 총괄한 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장은 "전수조사에서 25% 정도의 응답으로 대표성 있는 표본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전수조사는 구체적인 사례를 조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폭력을 경험하지 않은 학생은 아예 회송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EDI는 학교별로 분석결과 보고서를 만들어 오는 4월 중 각 학교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