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질 정기예금 금리 "0"

시중은행 잇단 인하로 5%대 눈앞고객들이 실제로 지급받는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5%대 추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ㆍ주택은행이 금리를 6.1%로 인하하는 등 시중은행들이 3월부터 예금 금리를 추가로 인하함에 따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6%대 초반으로 크게 떨어지며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5%대 금리'에 바짝 다가섰다. 물가상승률과 세금등을 감안하면 5%대의 금리는 금융소득을 거의 '제로'에 근접시키는 수준이어서 은행 예금이 신탁을 비롯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2금융권과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더욱 확산되고 단기 부동자금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ㆍ주택은행은 3월 2일부터 1년제 정기예금 지점장 전결금리(고객에 실제로 지급되는 이자)를 6.4%에서 6.1%로 0.3%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정기예금 금리 6.1%는 시중은행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표적인 소매금융기관인 국민ㆍ주택은행이 금리를 이처럼 낮춤에 따라 은행권에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 특히 6.1% 금리에 이자소득세 15% 등 세금 16.5%를 제하면 실제로 받는 금리는 5.1%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앞서 농협은 지난 2월 중순 1년만기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5.8%로 낮춰 실지급 이자율이 6.2%까지 떨어진 바 있다. 서울은행도 3월 2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6.4%에서 6.2%로 0.2%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6일부터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6.2%에서 6.0%로 0.2%포인트 인하하고, 전결금리도 6.3%로 낮췄다. 금리 인하는 곧 다른 은행들로 확산될 전망이다. 조흥은행은 다음달부터 정기예금 전결금리를 6.5%에서 0.2~0.3% 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다른 은행들이 낮추면 우리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며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예금 금리가 6.0% 이하로 떨어지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경기 침체가 올 하반기까지 계속되고 국고채 금리가 계속 떨어질 경우 금리가 5%대로 진입하는 것을 배제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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