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檢이 昌진술 평가절하” 불쾌감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이회창 전한나라당 총재는 16일 현대아산병원에 마련된 김윤환 전 신한국당 대표의 빈소에 조문을 다녀온 뒤 다시 서울 옥인동 자택에 칩거했다. 이 전총재는 수사상황을 지켜보며 검찰의 재소환을 기다릴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이 전총재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 기자회견을 아예 보지 않았고, 따라서 아무런 노 대통령의 자신에 대한 언급에 대해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 시각에 자택으로 찾아온 유흥수 의원을 만났다. 이 전총재측은 대신 검찰이 “이 전총재가 조사에서 법적으로 의미 있는 진술을 하지 못했다”는 말을 흘린 데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 전총재의 한 측근은 이날 “이 전총재가 최돈웅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에게 모금을 지시했으며, 모금과정에서도 보고를 받았다는 구체적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이를 평가 절하한 것은 이 전총재 사법처리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 측근은 이날 검찰에 출두한 최돈웅 의원이 “이 전총재에게 모금을 지시 받거나 보고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총재를 모시던 사람들의 입장에서 지금은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전총재측은 그러나 “검찰이 부르지 않는다고 해서 또다시 자진 출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이 전총재는 김 전대표의 빈소를 찾아 별실에서 5분간 미망인인 이절자씨를 위로했다. 이 전총재는 “(10월말 방문한 뒤) 한번 더 오려고 별렀는데 이렇게 됐다. 참 좋은 분인데 너무 일찍 가셨다”고 말했고 이씨는 고개를 숙인 채 듣기만 했다. 그는 이어 최 의원의 출두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으나 입을 열지 않았다. 한편 이 전총재보다 30분 먼저 빈소에 온 김영삼 전대통령은 16대 총선 때 김 전대표를 낙천시킨 것과 관련, “일종의 정치 파동인데, 몰염치한 일이 있어서 뭐라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라고 이 전총재를 비난했다. <유성식 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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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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