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내 미 특수군 투입 규모가 늘어나는 등 미국이 속전속결의 전술로 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내 탄저균 테러는 수습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한편 탈레반은 아프간 전역에 군병력과 무기 배치 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며 파키스탄에서는 미국에 협조하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반미 감정이 격화되고 있다.
○.탈레반은 21일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 미 특수부대의 공격에 대비해 전국에 추가로 군병력, 무기, 탄약을 보급하라는 명령을 내린데 이어 전국에 군병력과 무기를 배치하는 작업을 이미 60% 가량 완수했다고 22일 밝혔다.
○.미국의 아프간 공습으로 21일까지 1,000여명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고위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외교관은 "미국이 민간인들을 겨냥하고 있으며 심지어 오늘도 카불 시내 민간인 거주지역에 폭격을 퍼부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와 오사마 빈 라덴은 여전히 안전하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이슬람 정당인 자마트 이 이슬람당은 21일 미군의 아프간 공습을 지원하고 있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을 제거하라고 촉구했다.
카지 후세인 아흐마드 당수는 이날 라왈핀디에서 당원들 주도로 개최된 대규모 반미시위에서 무샤라프는 이슬람 국가의 국민감정에서 벗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파키스탄내 카라치와 라호르 등지에서도 반미 시위가 열렸다.
○.미 수사당국은 20일 뉴욕 포스트의 사설ㆍ의견란 편집실 직원이 탄저균에 감염된 이후 조사를 벌인 결과, 한 편지에서 NBC 앵커 톰 브로커와 민주당 톰 대슐 의원 등에게 배달된 편지와 동일한 균종의 탄저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워싱턴의 한 우체국 직원도 매우 치명적인 호흡기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21일 판명됨으로써 9.11 테러 이후 미국내 탄저균 감염자는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이슬람회의기구(OIC) 의장국인 카타르는 21일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종식시키기 위해 유엔 안보리를 긴급 개최를 요구했다고 카타르의 QNA통신이 보도했다.
셰이크 하마드 카타르 외무장관은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의 카타르 주재 대사들에게 이같은 OIC의 요구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QNA통신은 외무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밝혔다.
○.파키스탄 국경수비대가 21일 입국을 요구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600여 명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경수비대는 이날 국경에 몰려든 아프간 난민들이 국경 통과를 요구하면서 돌을 던지자 총기를 발사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