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C업계 “튀어야 산다”/성능 차별화엔 한계 이미지로 승부

◎와이드 모니터·인터캐스트 등 내놔「PC시장은 현재 이미지 전쟁중」 삼성, 대우, 삼보 등 주요PC업체들이 불황에 따른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제품 및 광고를 통한 이미지 차별화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비슷한 유형의 신기술을 경쟁적으로 채용하던 기존 전략을 수정하고 경쟁사 제품보다 튈 수 있는 신제품을 내놓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상태다. 또 신기술보다는 기업의 이미지가 제품판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기업이미지와 연계한 광고의 비중을 한층 높이고 있다.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무엇보다 PC시장의 불황에 따른 것이다. 지난 1·4분기동안 PC시장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불과 2% 늘어난 46만대에 그친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다. 따라서 업체들은 예전처럼 경쟁사와 유사한 신제품을 내놓고서는 불황을 타개하기 힘들다고 보고 「텔레·간단버튼·인터캐스트…」 등 차별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루가 멀다하고 변하는 PC관련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신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술보다는 기업이미지를 선전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16대9 와이드 모니터를 채용한 「텔레PC」를 내놓고 「PC기술을 선도하는 삼성」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가전업체의 특성을 살려 TV분야의 신기술을 PC에 적용, 경쟁사가 흉내내기 힘든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광고를 통해서는 「멀티미디어의 삼성」이라는 기술일변도의 전략을 수정하고 「믿음」이라는 주제로 보다 친근한 삼성의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도 이런 추세에 맞춰 PC를 통해 TV를 보면서 관련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는 「인터캐스트 PC」를 곧 내놓을 계획이다. 이 제품은 국내 지상파방송인 MBC와 KBS가 차세대 사업으로 선정하고 있는 「인터캐스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PC를 말한다. 또 「젊은 삼보」라는 광고를 통해 컴퓨터 전문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대우통신의 경우 8개의 간단(Q)버튼을 이용, TV·인터넷·문서작성 등 원하는 프로그램에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코러스 프로넷」을 출시한데 이어 국내 연예인 가운데 가장 편안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탤런트 최불암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다루기 쉬운 컴퓨터 이미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그동안 데스크톱PC 분야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대우통신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전자도 가전제품처럼 쉽게 다룰 수 있는 PC를 만들자는 취지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제안한 「PC 97」 형태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업의 역량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PC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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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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