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신전문 금융회사] 캐피탈 종합여전 탈바꿈

「돈 필요한 사람, 캐피탈로 오라」캐피탈이 21세기 금융계의 앙팡 떼리블(무서운 아이)로 주목받고 있다. 신용카드·리스·할부·신기술금융회사 등 네개로 나눠져 있던 여신전문금융기관이 캐피탈이라는 이름아래 뭉치면서 돈이 필요한 자들을 찾아 나섰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목돈이 필요하다면 자금 용도와 상관없이 캐피탈사를 찾아가 문을 두들기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자동차나 가전제품을 사기 위해서든 결혼비용·의료비·집안 장식에 필요한 것이든 일단 캐피탈사를 통해 자문을 구하는 게 상책이다. 캐피탈사들은 기존의 자동차·가전제품 위주의 내구재 할부에서 개인과 기업을 상대로 한 일반대출, 시설과 운영자금 대출 등 리스와 팩토링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하면서 명실상부한 여신전문금융기관인 「캐피탈」로의 화려한 변신을 시도하고있다. 물론 캐피탈의 앞날이 순탄치 만은 않다. 국내에서는 은행·보험·종합금융·상호신용금고·새마을금고·신용협동조합 등 모든 금융기관이 개인을 대상으로 대출상품을 내놓고 무한 경쟁을 벌이면서 캐피탈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또 외국 선진 금융기관들이 싼 자금과 선진 기법으로 한국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종간 장벽, 국가간 국경이 사라진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여전사도 공룡처럼 커져서 강아지처럼 고객 가까이 다가가는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기존의 할부사가 몇 가지 상품을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구멍가게였다면 캐피탈사는 텔레비젼의 홈쇼핑과 같이 모든 제품을 갖춰놓고 편리하게 싸게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첨단 금융기법과 신용조사 기능을 갖춘 종합여신전문금융기관이다. 캐피탈은 업종간, 국가간 장벽이 사라진 시대에 적합한 금융기관으로 소비자 금융의 선두주자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대·삼성·대우·LG·산은·연합·금호·쌍용 등이 올해 캐피탈로 사명을 바꿨다. 무늬만 캐피탈이 아닌 명실상부한 선진적 종합여전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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