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피플 in 마켓] 김정수 금융투자협회 K-OTC 설립준비반장

"K-OTC 출범하면 주권사기 위험 줄 것"

HTS서 저렴한 수수료로 장외주식 안전거래 가능

삼성SDS 등 대형주 추가 지정돼 시장 활성화 기대


"K-OTC(Kofia Over-The-Counter Market·금융투자협회 장외시장)가 출범하면 장외주식 투자자들의 권리가 한층 더 강화될 것입니다."

김정수(사진) 금융투자협회 K-OTC 설립준비반장은 2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OTC 설립 의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 반장은 "그 동안 마땅한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이 없어 장외주식을 매매하는 투자자들은 사설 브로커들에게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고 일부는 거래를 체결하고도 계좌에 주식이 입고되지 않아 손해를 보기도 했다"며 "K-OTC가 출범하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저렴한 수수료로 인기가 많은 장외주식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는 8월 25일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인 K-OTC를 공식 오픈할 계획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프리보드(소수의 비상장 중소기업만 거래되던 플랫폼) 시장을 1부 시장인 K-OTC와 호가 게시판인 2부 시장으로 확대 개편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투자자들이 삼성SDS 등 장외 주식을 사려면 사설 브로커나 일부 증권사 중개 창구를 이용해야 했지만 K-OTC가 출범하면 증권사 HTS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 주권 사기 위험이 크게 줄어들고 사설 브로커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김 반장은 "사설 브로커를 통해 장외 주식을 거래하면 수수료로 거래금액의 1.5% 정도를 지불해야 했다"며 "반면 K-OTC는 0.1% 내외에서 수수료를 책정할 예정이어서 장외 투자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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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C에서 거래되는 장외주식 종목은 120여개에 이를 전망이다. 기존 프리보드에 상장돼 있던 46개의 기업은 물론 주권모집 실적이 있고 매출액 5억원 이상, 자본전액잠식 상태가 아닌 장외 종목이 '지정기업부'로 분류돼 거래 종목으로 추가된다. 협회가 2013년 말 사업 보고서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약 70여개의 종목이 이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포스코건설 등 대형 장외 주식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 인기 장외 종목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되는 것이다.

그는 "8월 중순께 올해 6월 말 반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최종 거래 기업을 지정할 예정"이라며 "지정기업부에 지정되는 기업은 이미 금융감독원에 사업 보고서를 제출하기 때문에 별도의 공시를 할 필요는 없지만 협회 차원에서 기업에 대한 정보 감시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 반장은 K-OTC가 출범하면 장외시장 거래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프리보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 많아 하루 거래량이 1억원도 채 안됐다"며 "반면 K-OTC에서 거래될 기업들은 이미 장외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들이고 K-OTC를 통해 거래 투명성도 확보되기 때문에 장외 주식 거래대금이 지금보다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반장은 거래량이 어느 정도 늘어나면 내년에 'K-OTC지수'도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세금 문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주식과 달리 비상장주식을 매도하면 10(중소기업)~ 20(대기업)% 양도소득세를 물어야 한다. 그는 "삼성SDS, 삼성에버랜드 상장을 앞두고 최근 장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양도소득세를 감수하고 K-OTC 플랫폼을 적극 이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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