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보통신(IT), 에너지업종의 강세가 이달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 들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5,81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말까지의 외국인 순매도액(7조2,000억원)을 이미 3조원 이상 넘어선 상황이다.
앞으로 전망도 긍정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영국ㆍ일본 등 주요국들이 양적 완화 조치에 나서면서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정보기술(IT)과 에너지 부문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비메모리 반도체 등 IT주요 부문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데다 최근 일본 반도체업체인 엘피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여건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른 업종들의 1ㆍ4분기 실적 추정치를 낮췄지만 IT업체들의 1ㆍ4분기 실적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는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에너지업종은 유가상승에 따른 수혜로 다른 업종에 비해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SK이노베이션, 호남석유, LG디스플레이 등 정유ㆍ화학, IT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비록 최근 고유가와 엔저현상이 변수로 부각하기는 했지만 아직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의 상승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중국의 물가상승 압력도 낮아진 데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지 않아 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약세와 관련 “일본은행의 10조엔 자산 매입 이후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데 정책효과는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