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현대그룹에서 분리됨에 따라 연간 400억원의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8일 LG증권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98년 한해동안 현대그룹 계열사에 2,700억원이상을 출자했다. 올해도 인천제철, 대한알루미늄에 300억원을 출자했으며 기아차, 아시아차등에도 추가출자가 예정돼 있었다.
LG증권은 현대산업개발의 계열사 출자규모가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산업개발이 그룹에서 분리되면 연간 400억원의 금융비용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LG증권 김종림(金鍾林)과장은 『외국인들의 경우 그룹출자라는 걸림돌때문에 현대산업개발 투자를 꺼려왔다』며 『그룹에서 분리될 경우 계열사 출자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金과장은 그러나 『정몽구(鄭夢九)회장 계열사에서 발주하는 연간 5,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현대산업개발이 담당한다는 보장이 없어졌기 때문에 영업이익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현대산업개발이 그룹 계열사 지분을 올 6월까지 처분할 경우 최대 5,0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이 생긴다는 분석을 내놨다.
계열사 출자분과 지급보증이 해소될 경우 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되며 이를 부채상환에 이용할 경우 현대산업개발의 순부채는 99년말 1조1,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은 현대산업개발의 올 매출액을 2조4,110억원, 순이익은 5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98년 매출액, 순이익대비 17.7%, 226%증가한 것이다. 【정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