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은행 경쟁력 현황] 은행 2차합병 필요하다

외국계 은행들이 대거 몰려들어올 경우 국내 은행들은 수세에 몰릴 것이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00년~2001년 사이 「제2차 은행합병」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합병 대상으로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간 짝짓기가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나타났다.또 금융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뤄진 은행간 합병은 준비작업 부족과 조직원간 파벌주의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은행들의 영업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부분은 담보대출이며 이익구조 개선을 위해 신상품 및 수수료 개발에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경제신문이 연구소 및 관련기관·은행·기업·2금융권 전문가 100명(각 25명씩)을 대상으로 「국내 은행의 경쟁력 현황」에 대해 긴급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퇴출과 합병 등의 회오리를 겪은 뒤 은행권의 영업관행 변화를 묻는 질문에 설문 응답자중 58%가 「조금은 바뀌었다」, 28%가 「많이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많이 바뀌었다」는 응답중 67%가 은행에서 나온 반면, 기업 전문가들 상당수는 「바뀐 것이 거의 없다(13%)」거나 「이전만 못하다(1%)」 쪽에 응답해 변화가 아직은 은행권 내부에서만 맴돌고 있음을 반영했다. 「국내 은행의 여신관행상의 문제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담보대출(33%)과 여신전문가 부족(31%)을 꼽아, 두 부분이 여전히 국내은행의 고질적인 문제거리로 남아있음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자산운용 능력」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58%)이 전문가 채용과 아웃소싱 확대 등으로 환란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답한 반면, 우량기업에 대한 대출 및 주식운용 등에 편중된 자산운용 행태에서는 여전히 낙후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은행 조직문화의 변화」에 대해 3분의2(67%)가 「많이 바뀌었다」고 답했으며 특히 연공서열 파괴·이사회 중심 운영 등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또 이익구조 개선을 위해 중점을 둬야 할 항목에 대해서는 응답자중 41%가 신상품개발을, 38.9%가 수수료 개발을 꼽아 「상업적 기관」으로서의 은행을 강조했다. 「합병은행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무려 63%가 「모자라다」 또는 「불만족스럽다」고 평가했으며, 「합병준비부족(38.3%)」과 「조직원간 파벌주의(31.7%)」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외국계 은행들이 소매시장에 본격 진출할 때 국내 은행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중 57%가 수세에 몰리거나 시장을 송두리째 빼앗길 것이라고 답변, 국내 은행의 취약한 경쟁력을 드러냈다. 이에따라 응답자중 69%가 은행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2차 합병이 필요하며 그 시기는 55%가 2000년~2001년 사이를 꼽았다. 올해안에 합병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답변도 24%에 달했다. 적절한 은행간 조합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주택은행의 짝짓기(19.5%)를 가장 선호했으며 하나-신한, 하나-한미, 국민-외환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팀 SB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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