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G전자 회사채 흥행 기대감 쑥쑥

11일 기관 대상 수요 예측… 금리 높아 투자자 몰릴 듯<br>성공 땐 침체 시장에 훈풍


동양그룹 사태로 회사채 시장에 찬 바람이 부는 가운데 LG전자 회사채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포스코와 달리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가 흥행에 성공하면 회사채 시장에도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전자는 5년만기 무보증회사채 1,000억원, 7년만기 500억원, 10년만기 500억원을 각각 18일에 발행할 예정이다. LG전자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AA이며 11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LG전자의 회사채가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7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3.72%, 10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4.13% 가량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을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수요예측을 실시한 포스코(AAA)의 경우에는 10년물의 금리가 3.63% 가량으로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금리가 낮게 형성돼 흥행에 실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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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KB투자증권 기업금융부부장은 “LG전자는 동일한 신용등급의 회사보다 0.02%~0.03%포인트 가량 금리를 우호적으로 제시해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한다”며 “현재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자금은 충분한데 구미를 당기는 회사채가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LG전자의 수요에 투자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LG전자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할 경우, 물량을 증액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전자는 지난 7월에도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이 몰려 발행 물량을 두 배 늘린 바 있다. 당초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모집에 7,400억원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LG전자는 결국 회사채 발행 물량을 당초 2,000억원 수준에서 4,000억원으로 늘렸었다.

대신증권 리테일채권부 관계자는 “LG전자 회사채는 금리가 매력적이어서 농협, 신협 등 금융법인들에 인기가 많다”며 “수요가 많은 만큼 발행 물량을 늘리더라도 시장에서 소화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발행 물량을 늘리게 되면 회사채 시장에도 훈풍이 불어올 가능성이 커진다. LG전자는 지난 7월에도 흥행몰이를 하면서 침체된 회사채 시장에 활력을 일으킨 바 있다. LG전자 회사채가 흥행에 성공한 이후 SK, 롯데 등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했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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