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전국 연방준비은행들의 관할지역 12곳 가운데 11곳에서 경제가 보통(moderate) 또는 완만한(modest)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오는 16~17일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2주 앞두고 발표된 이번 베이지북은 최근 중국발 충격으로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기 전에 실시된 조사에 기초한 것이다. FOMC 위원들은 이날 발간된 베이지북의 경기진단을 참고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보고서에서 연준은 일부 지역에서 노동력 수요 증가로 일손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임금 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며, 특히 뉴욕과 클리블랜드·세인트루이스·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일부 업종에서는 임금이 소폭 올랐다고 보고했다. 이는 미국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후에도 정체됐던 임금 수준이 마침내 오름세를 탈 징후라고 WSJ는 진단했다.
제조업 경기는 지역에 따라 엇갈렸으나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연준은 달러화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 아시아 지역의 경기둔화 등 미국 제조업이 직면한 장애 요인들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댈러스 지역에서는 중국 경기둔화가 화학과 목재·첨단기술 등 일부 제품의 수요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월 베이지북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중국'이라는 말이 이번에는 11차례나 언급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