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엔터·레저업종 내년에도 어렵다

여행업종등 고환율·경기침체·규제로 업황 부진 벗기 힘들듯<br>"안전자산 비중높은 업체등 선별 투자를"


여행ㆍ카지노ㆍ영화 등 엔터테인먼트ㆍ레저 업종의 부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규제와 경기침체로 당분간 업황 부진을 벗어나기 어려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ㆍ모두투어 등의 여행업종은 10월 영업수익이 크게 감소한 데 이어 11월과 12월 예약률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기저효과로 기대했던 4ㆍ4분기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여행업종의 불황은 올 초부터 유가와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의해 시작됐는데 고환율과 경기침체 가시화로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내년 이후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주가는 11일 2만900원으로 2005년 2월 수준으로 되돌아갔으며 지난해 8월 최고점의 5분의1로 줄어들었다. 이주병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화가치 하락과 고유가 경기침체 등의 삼중고로 여행업종은 IMF시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며 “다만 업황 부진은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자본력을 갖춘 상위 업체는 유망하다”고 지적했다. 불황에 오히려 강하다는 강원랜드ㆍ파라다이스 등 카지노업종은 이번에는 규제 리스크에 갇혀 꼼짝달싹 못하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매출총액제가 카지노업의 성장세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경제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카지노세의 도입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런 규제들이 어떻게 확정되느냐에 따라 업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여 동안 2만원대에서 등락한 강원랜드 주가는 이런 우려를 반영, 8월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현재 1만4,000원이다. CJ CGVㆍ미디어플레스 등 영화업종은 흥행 저조로 전방산업인 투자 및 제작사의 영화제작이 위축되면서 내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산업의 특성상 극장 사업자가 가장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최근 몇 년간의 공격적 설비투자로 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지면서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심원섭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동안 성장주로 꼽혔던 엔터테인먼트ㆍ레저 업종이 지금 불확실성이라는 곤경에 빠졌다”며 “이익개선 가시성 및 안전자산 투자비중이 높은 업체별로 선별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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