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종에서 대한 ‘매수’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여행사들의 지난 1ㆍ4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회복이 가능하다는 낙관적인 전망에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6일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저조한 출국자수 증가율이 5월부터 두자릿수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급등하지 않는 한 출국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지금까지 상장 여행사들의 짓눌렸던 주가에 상승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심원섭 연구위원은 “지난 4월을 저점으로 여행사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며 “5월 연휴효과에 이어 3ㆍ4분기 베이징올림픽, 4ㆍ4분기의 본격적인 수요회복 등 여행사 실적을 향상시킬 이벤트들이 연이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의 영향으로 패키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줄어드는 중국 여행객이 대체 수요지인 동남아로 몰릴 것으로 보이는데 동남아 상품의 마진율이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높다는 점에서 여행사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심 위원은 하나투어를 여행업종 최우선종목으로 꼽으면서 목표주가를 7만9,000원, 모두투어는 5만4,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앞서 우리투자증권도 하나투어에 대해 “과거에 경험했던 20%대에 가까운 성장을 향후에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해외여행 산업이 고속성장 단계에서 안정성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며 목표주가로 8만4,000원을 제시했다.
물론 긍정적인 분석만 있는 것은 아니다. 14일 골드만삭스는 하나투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폴 황 애널리스트는 “소비 위축과 원화 약세인 현시점에서 하나투어의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촉매제를 발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하나투어는 전일 대비 1.82% 오른 5만6,000원을 기록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모두투어는 사흘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전일과 같은 3만2,4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