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중국·영국·일본 맑음 … 유로존·신흥국 흐림

■ 마켓워치 2014 글로벌 경제 기상도


마켓워치가 새해 미국과 중국은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고 일본은 디플레이션 탈출에 성공하는 반면 유럽은 여전히 어려운 한해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의 유명한 경제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마시는 글로벌 경제와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8개 예상을 내놓았다.


마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디플레이션 탈출목표를 달성해 일본 경제성장률 역시 상향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엔화약세가 급격히 진행돼 외환당국이 달러를 시중에 푸는 방식으로 시장개입에 나설 수 있고 경기회복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으로 엔화 매수세가 강해질 수 있다며 엔화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두번째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이 또다시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국 경제 펀더멘털 불균형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최근 타결된 은행연합의 두번째 단계인 부실은행 단일정리 체제에서 역내 강대국인 독일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을 지적하며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치적 움직임도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그는 다음으로 미국이 안정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시는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2~3% 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며 이를 상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으며 실업률이 낮아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말까지 자산매입을 완전히 중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대까지 상승할 것이고 경기회복에 따른 달러강세로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머시는 네번째로 안도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마라스 총리가 1월부터 6월 말까지 유럽연합(EU) 순회의장이 돼 역내 국가부채 감축을 독려해야 하는데 정작 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가 177%에 달해 부채상황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EU 등 국제채권단에 부탁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대연정을 구성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의 지그마어 가브리엘 당수가 독일 정부 내 신흥권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SPD가 역내 빈국을 독일이 도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가브리엘 당수가 경제부 장관을 차지하게 돼 독일의 대유럽 경제정책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13년에서 오는 2015년까지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유로존에 비해 1%포인트 이상씩 높을 것이라며 영국은행(BOE)이 생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9월에 치러질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투표가 부결된다면 영국 경제 성장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역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중국 경제가 7%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위안화 국제화에도 박차를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이 경제적 관점에서 미국과 떨어질 수 없어 북한의 대남정책을 유화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머시는 신흥국 경제가 흔들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터키 등에서 선거가 치러져 정치 리스크까지 겹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태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