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동해안ㆍ경남지역 폭설, 울산ㆍ포항ㆍ부산 산업계 큰 피해

16일 평년기온 되찾아

동해안과 경남지역에 폭설이 쏟아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휴무조치를 취하는 등 울산ㆍ포항ㆍ부산의 산업계에 피해가 잇따랐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14일 이날 오후 9시부터 시작하는 울산공장 야간조에 대해 휴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로 울산공장내 차량을 생산하는 5개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이 멈추고 1만5,000여명의 야간조 근로자는 모두 쉬었다. 현대차 측은 15일 주간조는 정상조업하도록 할 계획이지만 눈이 계속해서 내릴 경우 추가 휴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도 하루 3만5,000t에 이르는 철강제품 출하를 이날 1만t으로 줄이는 등 포항철강공단의 물류수송이 차질을 빚었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거래업체가 평소 1주일에서 보름 가량의 물량을 확보해놓고 있어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비상상황실 가동 등 폭설에 따른 긴급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김해공항은 이날 폭설로 결항이 속출했다. 김해공항 주변은 이날 오전부터 가시거리가 400m에 불과해 저시정 특보가 내려졌다. 특히 구름의 높이가 500피트는 돼야 이ㆍ착륙이 가능하지만 200피트에 불과해 하루 종일 결항과 지연이 잇따랐다. 지난 11~12일 이틀간 1m가 넘는 폭설로 도시 기능이 마비된 강원 동해안 지역은 이날 설상가상으로 또다시 큰눈이 내려 제설복구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강릉과 동해, 삼척 등 동해안 지역의 상당수 주민들은 이날 다시 큰 눈이 내리자 도보로 출근하기도 했다. 동해시 삼화초교와 삼육초교 등 2곳은 이날 임시 휴교했고, 동해 망상초교와 삼척 미로초교 등 2곳은 15일까지 2일간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 폭설지역 학교 여건에 따라 휴교, 등교정지 등 긴급조치를 학교장이 결정하기로 함에 따라 휴교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180동을 비롯해 축산시설 7동이 무너져 닭 5만2,000마리가 폐사했고 창고와 상가 10여 곳의 비가림 시설이 내려앉는 등 66억원 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제설작업이 본격화되면서 18개 마을 640여가구 1,280여명의 고립 주민 가운데 494가구 960여명은 고립에서 해소됐지만 나머지 가구는 고립기간이 길어지면서 생필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도와 도로관리 당국은 주요도로와 농어촌도로, 주택가 뒷길 등에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고립마을 진입로 확보에 안간힘을 쏟았다. 특히 이날 2018동계올림픽 후보도시 평창 현지실사가 있어 영동고속도로 횡계IC~강릉IC, 국도 59호선 진부~중봉, 지방도 2개 구간 등에도 인력을 대거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안 지방에 북동풍이 강하게 유입되면서 많은 눈이 내렸다”며 “이번 눈은 이날 자정을 전후로 점차 그칠 것이며 기온도 15일 낮부터 기온이 오르기 시작해 16일에는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포항ㆍ울산=김영동기자 ydkim@sed.co.kr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