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장밋빛 실적 전망 믿다간 큰 코 다친다

연초 제시한 목표치 달성 못한 곳 수두룩<br>"정보 제공 바람직하지만 투자땐 신중해야"

올 들어 코스닥 업체들이 장밋빛 실적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사례를 놓고 볼 때 상장사들이 연초에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신중한 투자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씨제이프레시웨이는 최근 공시에서 올 매출액을 1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유통과 단체급식 등 기존 사업 성장과 계열사 매출 확대로 도매 및 원료유통 사업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사가 올 매출 목표액을 산정한 이유였다. 또 플랜티넷은 올해 매출액 목표를 169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목표는 각각 37억원과 60억원이라고 밝혔고 에너지솔루션즈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78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어보브반도체ㆍ로체시스템즈ㆍ와이엔텍ㆍ진바이오텍 등도 한결같이 화려한 전망을 제시했다. 이렇듯 올 들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기업은 코스닥에서만 9개에 달한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사들의 이러한 전망 발표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가치 판단상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를 무조건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금껏 터무니없이 높은 실적 전망치만 제시했다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경우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상장사들의 연초 실적 전망치 제공은 투자자 정보제공 차이에서 바람직하다"면서도 "하지만 상장사들이 스스로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연말에 뒤바꾸는 사례가 많았던 점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초 핑크빛 전망과는 달리 실제 실적이 미치지 못해 정정공시에서 수치를 조정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던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포스코ICT는 지난해 11월 정정공시에서 2010년 매출액 전망치를 1조798억원에서 8,98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424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한 단계 내렸다. 또 당기순이익은 연초 내세운 483억원의 3분의1 수준인 131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외에 서울반도체와 에스브이에이치ㆍ네오피델리티ㆍ에스에이티ㆍ나노엔텍ㆍ케이엘넷ㆍ루트로닉ㆍ네오위즈인터넷ㆍ와이디온라인ㆍ코오롱생명과학ㆍ청담러닝ㆍ화우테크놀러지 등이 2010년 실적 전망치 수준을 한 단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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