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됐다 풀려난 김경자ㆍ김지나씨가 15~16일 군 수송기를 이용해 귀국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또 귀국한 뒤 본인의 동의를 전제로 관계당국의 ‘특별보호’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14일 “두 사람은 카불과 두바이를 거쳐 1~2일 안에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두 사람의 석방 이후 공개될 발언이나 동향이 나머지 19명 인질의 안위와 석방교섭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두 사람을 ‘특별보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26일간의 억류생활을 한 두 사람은 육체적ㆍ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만큼 귀국한 뒤 병원 등에서 관계당국의 보호 하에 치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아프간 미군부대에 체류하고 있는 두 사람의 귀국 과정도 자칫 언론의 취재경쟁 속에 탈레반 측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가급적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되도록 군 수송기를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의 건강상태가 예상했던 것보다 비교적 양호한 것 같다”면서 “두 사람은 아프간 바그람 미군기지 내 동의부대 의료진으로부터 건강상태를 정밀 진단하기 위한 혈액검사 등 일부 전문적인 검사를 받았다. 동의부대에서 제공한 한식으로 식사를 했으며 음식의 절반 정도만 먹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