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은 최근 황사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고 그 피해도 커지고 있는 만큼 황사에 따른 세부적인 재난선포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황사에 따른 재난사태선포 기준은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ㆍ재산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 또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라는 식으로 애매하게 돼 있으며 현재까지 황사에 따른 재난사태 선포는 한차례도 없었다.
박종윤 기후변화대응과장은 "구체적인 재난사태선포 기준을 마련하려면 황사 농도 및 지속기간, 인체 유해정도, 재산피해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신중히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방재청은 또 황사에 따른 재난성 피해가 일어나면 범정부 차원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거나 발생할 때는 재난사태선포 검토 등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아울러 단계별 국민행동요령 홍보와 긴급재난 문자방송 등 재난관리 차원에서 황사대응체계를 구축, 운영할 방침이다.
최근 황사는 몽골 및 네이멍구자치구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강풍대가 건조한 발원지의 모래먼지를 끌어올린 후 북서계열의 풍계로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소방방재청은 설명했다.
박 과장은 "올해 봄철 황사는 평년(3.6일)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에는 지난 겨울 황사 발원지의 기온이 평년보다 1∼5도 낮은 데다 눈덮임 현상으로 우리나라에 강한 황사가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번처럼 갑작스레 발생할 때도 있어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