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디폴트보다 부채 규모가 진짜 블랙스완"

월가 투자자 스피츠나젤 “연준이 시장 왜곡…신용붕괴로 이어질 것”

월가의 유명 투자자가 미국의 부채 한도 조정보다는 부채 규모가 진짜 위기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지펀드 유니버사의 마크 스피츠나젤 공동 투자책임자(CIO)는 13일(현지시간) CNN머니 회견에서 "부채 한도 상향 조정 실패가 '블랙스완'(Black Swan)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블랙스완은 거의 일어나기 어렵지만 한번 터지면 경제와 시장에 돌이키기 어려운 심각한 충격을 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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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머니는 스피츠나젤이 2008년의 시장 붕괴를 정확히 예견했다면서 당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40% 이상 빠진 상황에서 100%가 넘는 투자 수익을 올린 바 있다고 소개했다.

스피츠나젤은 "부채 상한 조정과 관련한 기 싸움은 헛소동에 불과한 사이드 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짜 걱정은 미국의 채무 규모"라면서 백악관과 의회가 단기적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면할지 모르지만 엄청나게 불어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보유 채권은 갈수록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피츠나젤은 연준이 금융 위기 이후 약 4조 달러의 유동성을 풀었음을 상기시키면서 "연준이 시장을 대대적으로 왜곡시켰다”며 "통화 시장 왜곡은 결국 신용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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