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본즈ㆍ클레멘스 금지약물 복용했다

美 미첼위원회, 메이저리거 89명 명단 확인·공개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먼스 등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유명 선수들이 스테로이드 등 금지약물을 복용해온 사실이 밝혀져 메가톤급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메이저리그는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조지 미첼 전 민주당 상원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미첼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사례가 광범위하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일명 ‘미첼 보고서’에서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홈런왕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해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7차례나 수상한 클레먼스(뉴욕 양키스), 미겔 테하다(휴스턴 애스트로스), 앤디 페티트(뉴욕 양키스) 등 전ㆍ현직 선수 8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미첼 전 의원은 지난해 3월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에게서 선수들의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HGH) 등 금지약물의 복용 실태를 조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20개월간 조사했다. 그 결과 클레먼스와 페티트는 뉴욕 양키스의 체력담당 트레이너인 브라이언 맥나미가 건네준 약물을 복용했으며 에릭 가녜(밀워키 브루워스)와 폴 로두카(뉴욕 메츠)는 HGH를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퇴한 케빈 브라운, 척 노블락, 데이비드 저스티스, 토드 헌들리 등도 직간접적으로 약물복용을 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의 화살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미첼위원회는 “금지약물 복용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은 선수 본인과 각 구단, 메이저리그 사무국, 선수노조의 감싸기가 크게 작용했다”며 “약물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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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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