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북 연평도 도발] MB '무역의 날' 참석등 정상업무 복귀

"北도발로 국정 차질 생겨서는 안된다"<br>靑은 무기한 비상근무

대통령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따른 엄중한 상황을 반영한 듯 30일 청와대에서 무거운 분위기 속에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일주일 만인 30일 정상업무에 복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청와대의 무기한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삼성동 COEX에서 열린 제4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과와 과제를 설명하고 경제대국 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합심해 노력해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동절기 서민생활 안정대책, 공공 부문 장애인 고용확대 방안, 구제역 발생 현황 및 대책 등을 논의하며 연말을 맞아 올해 1년간 서민정책을 평가하고 집중 점검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도움이 절실한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게 적기에 실질적 지원을 충분히 하기 위해서는 내년 1월부터의 예산집행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12월 말까지 부처 업무보고를 끝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올해 우리는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과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수출액은 4.600억달러를 넘어 세계 7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에는 무역 규모 1조달러 시대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무역 규모 1조달러는 경제대국의 분명한 증표로 지난해에는 미국 등 5개 국가만이 이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정상업무 복귀는 연평도 도발에 대한 응징도 중요하지만 국정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현실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향후 예정된 기존 일정 가운데 꼭 필요한 일정은 소화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후 북한이 연평도에 정전협정을 위반하는 무차별 포격을 가한 후 기존에 예정됐던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참석, 글로벌 코리아 비전 선포식 주재, G20 정상회의 자원봉사단 오찬 주재, 대기업 협력기업 채용박람회 참석 등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대신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 국가안보점검회의 등을 주재하고 주요 우방 정상들과 연쇄 전화통화를 갖는 등 비상 일정이 계속됐으며 합동참모본부와 한미 연합사 방문, 포격 희생자 조문, 대국민담화 발표 등으로 쉴 새 없이 바쁜 한 주를 보냈다. 한편 청와대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사태 이후 발효된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총무기획관실은 연평도 도발 직후 각 비서관실에 매일 실별로 1명씩 숙직하면서 24시간 비상대기하도록 통보하고 숙직자들의 편의를 위해 비서관실마다 간이침대 1개씩을 배치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청와대의 모든 비서관실이 숙직자를 두고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5월 촛불시위 당시에는 민정ㆍ정무 등 해당 수석실만 24시간 비상 대기했고 올해 3월 천안함 폭침 사태 때는 이틀간 전 비서관실이 숙직한 뒤 해당 수석실만 한동안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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