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銀 "배당문제는 이사회 거쳐 논의"

美서 돌아온 웨커 외환은행장, 재매각 관련 말아껴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의 외환은행 재매각 계약파기 시사로 국내 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리처드 웨커(사진) 외환은행장이 3박4일간의 미국 비즈니스 일정을 마치고 22일 오후5시 뉴욕발 대한항공 082편을 타고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웨커 행장은 외환은행 재매각 협상의 진전 상황에 대해 “그레이켄 회장에게 직접 물어보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번 미국 출장은 명목상으로는 15년간 후원해온 자선단체 ‘BTB’에 오랜 후원자로서 참석하기 위한 것. 그러나 외환은행 재매각이 진전 없이 답보하고 있는 시점에 론스타 펀드의 본거지인 미국에서 그레이켄 회장을 포함해 대주주인 론스타의 임원진과 어떤 식으로든 ‘접촉’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웨커 행장은 그레이켄 회장과 만났냐는 질문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정례적인 출장(business trip)’이라는 답만 반복했다. “그러면 론스타 경영진을 만났다고 해석해도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좋은 가정은 아니다(not a good assumption)”고 답했다. “전화 연락은 했냐”는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았다. 현재 론스타가 외환은행에 대한 배당 청구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웨커 행장은 “외환은행은 일반 기업으로서 사업 일정이 짜여져 있고 주주의견을 반영해 이사회 절차를 거쳐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이사회 결정에 따라 공개할 때가 되면 외환은행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사회 일원으로서 배당 문제에 대한 사견을 묻자 “기자에게 공개할 이유가 없다”며 답변을 거절했다. 그는 “현재까지 계획된 이사회 일정은 없다”며 “나는 주주도 아니고 전문경영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웨커 행장은 공항에서 시내까지 동행하자는 기자의 부탁에 “출장 때문에 열흘간 아이들을 못 봤기 때문에 곧바로 집으로 갈 예정”이라며 서둘러 공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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