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체휴업 도민저축銀 6개월 영업 정지

예금인출 사태에 일방 결정… 당국, 영업정지등 조치검토

강원도에 위치한 도민저축은행이 예금인출 사태가 계속되자 22일 자체휴업, 즉 '뱅크 홀리데이(Bank Holidayㆍ은행 휴무)'를 선택했다. 금융 당국은 이번 행위가 '전례 없는 황당한 일'로 "금융 이용자의 신뢰를 현저하게 저하시키고 거래자의 권익을 심각하게 해할 우려가 크다"며 이날 오후 긴급 임시회의를 열어 처리대책을 논의했다. 당국은 이번 행위가 영업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대상인지를 검토하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도민저축은행은 이날 영업점에 안내문을 붙이고 당분간 지점 문을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날 예금인출을 위해 번호표를 받았던 고객들에게는 이틀간 쉴 예정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민저축은행 측은 "과도한 예금인출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당분간 휴업하기로 결정했다"며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증자를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8% 이상의 우량 저축은행으로 거듭날 예정이니 고객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했다. 당국이 지난 17일 부산과 대전저축은행에 영업정지를 내리면서 BIS 비율이 5% 미만이라고 밝혔던 도민저축은행은 21일에만도 예금 200억원이 인출되는 등 뱅크런으로 몸살을 앓았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로부터 328억원의 긴급 자금지원을 받았지만 유동성 위기를 막기에는 부족했다. 금융 당국은 도민저축은행의 돌발행위와 관련, 거래자의 권익보호와 건전한 신용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이날 오후 임시회의를 개최, 일방적 휴업행위에 대한 처리대책을 논의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목포 방문길에 기자들과 만나 "닭 쫓던 개가 됐다"며 당혹감을 표시한 뒤 "자체 휴업이 법적으로 적절한지 검토하도록 실무진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동네 구멍가게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다만 현행 법규만 놓고 보면 이를 막을 마땅한 조항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도민저축은행의 예금인출 능력 등에 대해 정밀 검토작업을 벌인 뒤 필요할 경우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 홀리데이=은행 휴무. 대공황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취임 다음날(1933년 3월5일)을 '뱅크 홀리데이'로 선포해 모든 미국 은행을 휴업하게 했다. 3일 후 연방정부의 엄격한 요건 아래 영업을 재개한 곳은 4분의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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