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가 세류동·대항교동 일대 공군비행장 이전을 추진하는 등 낙후된 서수원권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서수원권은 공군비행장으로 인한 건축물 고도제한과 그린벨트 규제 등으로 개발이 제한되면서 수원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꼽혀왔다.
6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공군비행장 이전 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하고 이전 절차 진행을 요청했다. 시와 국방부는 앞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이전 후보지역 물색과 이전지역 주민 지원 방안 등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시는 이전 건의서에서 수원비행장(525만㎡)의 56.5%를 공원과 도시기반시설로 존치하고 나머지 43.5%(228만㎡)를 분양, 4조5,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중 3조5,000억원은 국방부가 제시할 이전 후보지에 활주로와 행정시설 등 신규 군 공항을 건설하는 데 지원하고, 5,000억원은 소음피해보상 등 이전지역 주민 지원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시는 공군비행장 이전 추진과 함께 동서 균형발전을 위해 '사이언스 파크' 조성과 수인선 지하화, 농진청 부지 활용 테마공원 조성 등의 개발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사이언스 파크는 오는 2019년까지 권선구 구운동·입북동 일대 35만2,000㎡에 들어서게 되는데, 에너지기술(ET)·생명공학(BT)·나노기술(NT) 연구집약시설로 조성될 전망이다. 사업비는 1조2,000억원이 예상된다. 시는 사이언스 파크가 조성되면 1만6,400개의 일자리와 연간 1조6,330억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철도로 인한 지역단절과 소음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16년 개통 예정인 수인선 시내 구간 3㎞를 지하화할 예정이다. 또 국철1호선과 분당선에 이어 수인선 개통 이후 빚어질 환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16년 2월까지 수원역에 대규모 환승센터를 건립한다. 시는 올 연말까지 농촌진흥청 등 7개 기관이 전북 완주혁신도시 등으로 이전함에 따라 부지 활용방안을 마련했다. 이전할 공공기관은 농진청과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종자원 등이며 부지면적은 198만㎡에 이른다. 이 중 35%는 공원·녹지·도로 등 기반시설로 활용되고 나머지는 주거단지, 생활편익시설, 친환경자족시설용지 등으로 개발한다. 시는 공터로 있는 권선구 당수동 국유지 40만㎡를 도시농업과 레저 등 복합테마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서수원권 개발이 완료되면 동서 균형발전과 함께 시민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