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CJ엔터, 10억~20억 규모 작은 영화도 공략

‘작은 영화’ 배급팀 신설 … 업계선 ‘대기업의 손 어디까지…’ 우려도

영화 업계 최대 투자ㆍ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작은 영화’ 공략에 나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엔터테인먼트는 회사 내에 ‘필라멘트 픽쳐스’라는 배급팀을 따로 꾸려 저예산 한국 영화 및 해외 영화를 배급한다. 이는 CJ엔터테인먼트가 대규모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작품은 물론 10억~20억원 규모의 저예산 영화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CJ엔터테인먼트는 수년간 부동의 업계 1위를 지키며 매년 한국영화 10~20여편을 투자ㆍ배급해왔다. 하지만 최근 영화 투자가 위축되면서 10억~20억원 규모의 저예산 영화가 늘어나자 그동안 진행해온 영화 사업의 노선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내 깡패 같은 애인’이나 ‘방가?방가!’ 등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지원받은 10억원 내외의 저예산 영화들이 100만명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알짜 수익을 내자‘분업화’를 통해 대작과 저예산 영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의도다. CJ는 그동안 해외 영화 수입도 대작 위주로 해왔으나 ‘필라멘트 픽쳐스’를 통해 지난 8월 일본 영화‘골든 슬럼버’, 다음달 개봉하는 중국 영화 ‘대지진’등 중소 규모 영화 수입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필라멘트 픽쳐스가 좋은 성과를 거둘 경우 분사할 수도 있다”며 자회사 설립 가능성도 시사했다. 하지만 CJ의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도 주요 한국영화들의 투자와 배급이 CJ엔터테인먼트에 집중됐는데 저예산 영화들까지 CJ가 취급하게 되면 중소 규모의 투자ㆍ배급사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중소 배급사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모든 영화를 독식하는 형국으로 가고 있어 영화계 불균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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