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소비자 불신이 더욱 커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제천시 담당 공무원들과 백수오 농가들은 제천에서 재배되는 백수오는 이엽우피소가 아니라 진짜 백수오라는 점을 강조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가짜 백수오 관련 내용이 자꾸 나올수록 건강식품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에 돌아간다”며 “진짜도 외면받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제천에서 재배된 백수오는 이엽우피소가 아니라 백수오라는 점을 확신한다”며 “밭에 남아 있는 작물에 대한 실사 작업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식약처의 이날 발표로 땅바닥까지 추락한 백수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조기에 회복될 수 있을지를 우려했다.
제천시는 가짜 백수오 파동에서 조속히 탈피, 제천의 ‘진짜 백수오’ 농가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재배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천에서 재배되는 작물은 유통 과정까지 철저하게 관리하는 ‘생산 이력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생산뿐 아니라 유통 경로까지 시가 인증함으로써 지역에서 생산되는 백수오 브랜드를 차별화한다면 오히려 경쟁력을 높이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농민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백수오를 직접 공장에 납품하는 게 아니라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 사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역 백수오에 대한 농민들의 자부심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며 “제천의 진품 백수오가 인정받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배 농가들은 말을 아끼면서도 가짜 백수오 논란이 계속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한 농민은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특별히 말하고 싶은 게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제천에서는 90농가가 백수오 132t을 생산했으며, 올해는 시 지원금을 보조받는 68농가를 포함해 100여 농가가 110ha에서 재배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로 촉발된 가짜 백수오 파문 이후 백수오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