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쇼' 해외공략 시동 걸었다

KTF, 말聯서 3G 상용서비스 개시<br>"현지 'U모바일' 통해 연내 가입자 50만 확보"



'쇼' 해외공략 시동 걸었다 KTF, 말聯서 3G 상용서비스 개시"현지 'U모바일' 통해 연내 가입자 50만 확보" 쿠알라룸푸르 =손철기자 runiron@sed.co.kr 국내 3세대(3G) 이동통신시장의 선두주자인 KTF의 '쇼(SHOW)'가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3G 이통서비스로 해외에 직접 진출한 것은 KTF가 처음이다. KTF가 1억달러를 투자하고 경영을 맡고 있는 말레이시아 U모바일은 15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상용서비스 개시식을 갖고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날 개시식에는 죠세프살랑 말레이시아 에너지정보통신수자원부 부장관, 양봉열 주말레이시아 한국 대사, 마사히코 호리 주말레이시아 일본대사, 조영주 KTF 사장, 나카무라 마사오 NTT도코모 사장, 연해정 U모바일 대표 등이 참석했다. 말레이시아 이통시장의 신규사업자인 U모바일은 KTF와 일본 NTT도코모가 각각 1억달러를 투자해 총 3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U모바일 최대주주는 말레이시아 재벌 중 한 곳인 버자야그룹이지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기술책임자(CTO)는 KTF측이 맡고 있다. KTF는 영상통화를 앞세워 국내에서 3G서비스의 대중화에 성공했던 경험을 말레이시아 시장에 이식해 한류(韓流)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현지에서 기자와 만난 조영주 KTF 사장은 "국내 마케팅과 네트워크 노하우를 U모바일에 이전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히트한 부가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5개 대형총판과 1,000여개 대리점을 구축한 U모바일은 연내 5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내년에는 말레이시아 3G 시장 1위로 올라설 계획이다. 2세대 서비스가 주류인 말레이시아에서는 1위 사업자인 맥시스(Maxis)를 비롯해 셀콤(Celcom), 디지(Digi) 등 3개업체가 이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인구 2,760만명 중 휴대전화 가입자가 약 2,300만명으로 말레이시아 시장도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3G가입자는 현 사업자인 맥시스와 셀콤을 합쳐도 전체 4% 수준이다. U모바일은 말레이시아 현지에 탄탄한 사업기반을 갖춘 버자야그룹 소유의 세븐-일레븐, 코스웨이(Cosway) 등의 유통망을 활용해 선발사업자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로 했다. 특히 수익성 높은 고객유치를 위해 한국과 같은 후불제 요금을 우선 선보이고 선불요금제는 오는 6월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일정금액의 카드를 구입해 휴대폰을 쓰는 선불제 고객이 전체 83%를 차지하고 있다.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3G망을 구축한 U모바일은 연말까지 현지 이통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부 해안도시에 1,500개 이상의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며 향후 5년간 2G사업자의 망을 빌려 쓸수 있어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연해정 U모바일 사장 "한류 콘텐츠로 3G바람 일으킬것" 말레이시아에서 '쇼(SHOW)' 신화를 재현할 U모바일의 임직원 600여명을 이끄는 선장은 KTF 출신인 연해정(사진ㆍ50) 사장이다. U모바일의 최대주주가 말레이시아 기업이고 일본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가 참여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과 말레이시아가 한국에서 '쇼'의 성공을 그만큼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연 사장은 15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말레이시아 3G 시장 개척을 위해 국내 콘텐츠 업체들을 끌어들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 이라며 "이미 한국 기업들과 다각도로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U모바일이 말레이시아에서 점유율을 쌓아가면 삼성이나 LG의 휴대폰 판로도 넓어질 것" 이라며 "국내 장비나 솔루션도 들여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가 인수한 러시아 연해주 통신사업자 NTC의 CEO로 2000년 파견돼 3년 동안 동토의 시장을 녹인바 있는 연 사장은 "KTF와 NTT도코모의 최신 마케팅 기법과 서비스를 도입해 말레이시아에 3G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6월 중순 선불요금제 출시와 8월 이동통신 번호이동제 시행 등을 단계적으로 활용, 세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연 사장은 또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에 U모바일의 상장도 추진할 것" 이라며 "상장되면 지분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기존 2G 사업자와 로밍을 주선해주는 등 3G 시장 활성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도 큰 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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