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급등락 장세 투자 전략 이렇게 해라"

"변동성 무시하고 '블루칩' 장기 투자를"<br>'금융위기' 여전… 안개 걷힐때까지 기다려야<br>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감 우량주 '매력' <br>경기소비재·금융·산업재·IT주 매수 해 볼만



미국발 금융위기 악재와 호재가 번갈아 터져 나오면서 불과 하루 앞을 내다보기 힘든 급변동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발 ‘9월위기설’과 미국의 패니메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금융, 리먼브라더스 파산, 메릴린치 매각, AIG에 대한 지원, 배드뱅크(부실채권 인수기관) 설립 등 굵직한 호악재가 잇따르면서 금융불안이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마치 안갯속에서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는 듯하다. 특히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연 이틀 3% 이상 급등해 국내 증시도 주 초반 상승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해 또 다른 금융악재가 튀어나오면 언제든지 급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장세에서는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맞추겠다는 섣부른 예단 대신 블루칩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안개 걷힐 때까지 단기 변동성 무시해야=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9일 코스피지수는 1,474포인트였다. 그리고 이달 들어 연일 급등락을 거듭한 결과 지난 19일 종가는 1,455포인트를 기록했다. 불과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지수상으로만 본다면 지난달 말 주식을 보유했던 투자자가 급변동성 장세에 맞춰 ‘팔고 사기’를 거듭하지 않더라도 수익률은 1% 하락에 그쳤다는 이야기다. 백관종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금융위기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단기적으로 대응을 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덱스펀드 등은 지금 매수를 해도 괜찮지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나 주식 매수를 고려중인 투자자는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요즘처럼 변동성이 극에 달한 시기에 단기적으로 대응했다가 엇박자가 나면 큰 손실을 볼 위험이 있다”며 “지금은 변동성을 이용하기 보다는 오히려 무시하는게 더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지수가 바닥권임을 감안할 때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현재 매수하면 가장 좋을 수도 있지만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된 이후 ‘무릎’ 정도에서 사겠다는 마음가짐이 현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장기 관점서 ‘블루칩’ 매수전략 유효= 단기 변동성에 급급한 투자는 자제하더라도 현재 지수대를 감안할 때 최소한 3~6개월 또는 그 이상의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충분히 매수 해볼만한 시점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최근 우리 증시의 FTSE 선진지수 편입 결정이 나면서 향후 MSCI 선진 지수편입 기대감까지 감안할 때 악재의 강도가 완화되면 블루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증시는 FTSE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24개국 선진국의 가중 평균대비 81%대에 불과해 향후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키 맞추기’가 예상된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기업 도산 위험이 그만큼 커지므로 결국 안전한 블루칩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앞으로 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우량주에 대한 메리트는 중장기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우리 증시는 MSCI 선진국 지수편입 전망의 기대감이 앞당겨지면서 편입 예상 종목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경기소비재나 IT와 금융 및 산업재 등 선진국에 비해 저평가된 업종의 우량주를 매수해 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이달 들어 연기금이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매수종목들이 대부분 업종 대표주에 집중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9월 이후 연기금은 14거래일동안 무려 2조6,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동안 연기금은 삼성전자와 포스코를 각각 3,500억원어치와 1,70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LG전자, 삼성물산, 신한지주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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