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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세계 정상에 오른 박정환

제1보(1∼14) <br>○백홍석 6단 ●박정환 3단 <제4기십단전결승3번기제2국>



이제 박정환의 바둑을 살펴볼 때가 되었다. 작년 5월 필자는 본란에서 도박에 가까운 호언장담을 하나 했다. 박정환이 1년 이내에 세계 타이틀을 따낼 것이다. 그날이 오면 이세돌의 바둑 소개하기를 중단하고 박정환 시리즈를 시작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그 예언이 적중되었다. 독자들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하여 오늘부터 박정환 시리즈를 시작한다. 박정환은 지난 8월 14일 후지쯔배 세계 선수권전 결승에서 중국의 치우쥔을 꺾고 우승하였다. 박정환시리즈의 제목을 '예고된 영웅'이라고 붙인 것은 지난번에 소개한 강동윤을 '예고된 천재'라고 했던 것과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박정환 역시 천재 계보에 넣어도 아무 손색이 없지만 그에게서 풍기는 것은 천재성보다는 큰 그릇이나 왕재라는 쪽이었다. 그가 입단하던 무렵에 이미 고수들과 눈밝은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이 아이가 언젠가는 황제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감히 말하거니와 박정환은 일과성 세계선수권자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셰계제일인자로 상당히 오랫동안 그 명성을 드날릴 것이다. 이번 후지쯔배 우승은 시작에 불과하다. 소개하는 기보는 2009년 1월에 치른 제4기 십단전 결정국이다. 그 이전에 마스터즈 챔피언십을 제패한 일이 있다. 박정환은 1993년 1월 11일에 태어났고 2006년 5월 13일에 프로기사가 되었다. 흑11은 하변을 통째로 주택단지화하겠다는 배짱의 수순. 백12로 하나 붙여둔 것은 자주 등장하는 활용. 이곳을 참고도의 백1로 두는 것은 흑2 이하 8까지 정말로 하변이 입체적으로 굳어질 것이다. 이날의 상대는 백홍석6단. 도끼타법을 구사하는 강완으로 1986년생. 지금은 8단이 되었다. 박정환은 지금 9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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