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여건은 불투명하지만 마케팅을 강화해 올해 매출 규모를 지난해 대비 10% 올릴 생각입니다. 매년 꾸준한 실적 향상을 바탕으로 장점인 생명공학기술을 확고히 구축해 세계 종자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김용희(59ㆍ사진) 농우바이오 대표는 경영 목표를 올해와 중장기로 나눠 밝혔다.
농우바이오는 올해로 창업 45주년을 맞이하는 국내 1위 종자기업으로 5,000여점의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매년 5~10종의 다양한 신품종을 개발해 농가의 소득을 증대하며 소비자들에게는 고품질 기능성 농산물 등을 제공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농우바이오의 매출 성장은 빠르지 않지만 꾸준하다. 2007년 317억원, 2008년 409억원, 2009년 460억원, 2010년 485억원, 2011년 555억원으로 매년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김 대표가 올해 목표를 10% 올려 잡은 것도 무리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물론 영업이익도 전반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에서 볼 때 농우바이오의 매출 규모는 작은 쪽에 속한다. 하지만 그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의 도약을 자신한다.
"매출 규모 면에서 월등히 앞서는 외국의 다국적 종자기업이나 일본 종자기업도 생명공학기술을 아웃소싱하고 있지만 우리는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톱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농우바이오는 종자기업으로는 드물게 세포융합기술과 돌연변이 개발기술을 이용한 신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유전체 및 대사체 연구를 통한 기능성 계통 육성 등 첨단기술을 구축하고 있다.
차세대 농업생명공학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여주육종연구소와 생명공학연구소, 남부육종연구소의 석ㆍ박사 등 170여명의 연구진이 친환경ㆍ내병성ㆍ기능성 품종, 소비자 기호에 적합한 품종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우바이오는 지난해 채소 종자 1,350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제48회 무역의 날에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종자협회 추산 지난해 3ㆍ4분기 국내 채소 종자 전체 수출액인 1,985만달러의 68%를 넘은 것으로 농우바이오의 독보적인 위상을 말해준다.
김 대표는 "현재 25% 수준인 수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토마토와 고추 종자 수출에 주력하고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와 같은 양채류 종자 수출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출 확대를 위한 현지 거점들도 지역에 탄탄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김 대표는 "14억 중국과 광대한 아시아 시장의 맹주로 자리매김한 '북경세농종묘유한공사', 미국ㆍ멕시코ㆍ중남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농우시드 아메리카', 동남아 및 서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코리아나시드 인도네시아', 12억 인도를 비롯한 중동지역 소비자를 사로잡은 '농우시드 인디아'는 농우의 글로벌 경쟁력을 전 세계에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20년까지 브라질ㆍ터키ㆍ스페인ㆍ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순수 국내 자본으로 운영되는 글로벌ㆍ다국적 기업의 면모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