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박근혜 대통령 휴가 끝내고 정국 구상… 국정원·일 역사왜곡 등 대책 내놓을까

정무수석·공공기관장 인사도 주목

박근혜 대통령이 4박 5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4일 관저에서 정국 구상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당의 장외투쟁과 일본의 역사왜곡 등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우선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조사 정상화를 위해 박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요구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3일 제안에 대해선 이틀 동안의 무대응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대선 때 국정원이 어떤 도움을 주지도,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은 만큼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정원 국조를 둘러싼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경우 발을 빼고 있는 청와대의 태도가 여론의 비판을 부를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국민을 대신한 제1야당 대표의 회담 제의에 일언반구 대꾸조차 없는 것은 참으로 예의 없이 오만한 태도"라고 압박했다.

8ㆍ15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의 잇단 역사왜곡 발언에 대해 박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로 대응할 지도 관심이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가 지난 1일 "독일 나치식 개헌 수법을 배우자"고 도발한 데 이어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은 동아시아컵 축구대회 한일전에서 한국 응원단의 분위기를 놓고 "그 나라의 민도(民度)가 문제될 수 있다"고 망언을 했다.


당장 박 대통령은 8ㆍ15 경축사를 통해 일본의 역사왜곡을 통렬히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5일 그가 직접 주재할 수석비서관회의나 6일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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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이 길어지고 있는 청와대 정무수석과 공공기관장 인사 발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휴가기간 중에도 인사 파일을 살피며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무수석 인사는 여야 간 대립이 첨예해 청와대의 정치력 복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6월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논란 이후 잠정 중단된 공공기관장 인선도 경영 공백 장기화로 각종 인사 및 관리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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