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 여름방학 신나는 봉사활동 어때?"

서울 25개 자치구, 환경지킴이·지역 역사찾기등 다양한 '볼런테인먼트' 마련



서울 길동에 사는 이모(14)군은 지난해 주말마다 찾았던 고덕생태공원에서의 즐거운 경험을 쉽게 잊을 수 없다. 생태공원에서도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곳을 방문했던 이군은 부모님과 함께 식물에 해로운 외래식물이나 아카시아나무를 일일이 뽑아내느라 진땀을 흘리고 호흡기질환이나 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돼지풀을 찾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했다. 평소 좋아하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봉사활동의 즐거움을 만끽했던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여름방학을 맞아 학원이나 과외, 해외 어학 연수 등으로 자녀들의 학업 성적을 향상시키는 것도 좋지만 수업에 찌든 아이들에게 ‘해방구’를 마련해 주는 것은 어떨까.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볼런테인먼트를 제공하고 있다.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란 봉사활동(volunteering)과 즐거움(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자원봉사 활동의 뿌듯함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한 것이다. 올 여름에는 환경지킴이, 지역의 역사 찾기, 장애인과 함께, 어르신 돕기, 재난재해 및 응급상황 대처 등 평소에 접하기 힘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시 관계자는 “의무적인 봉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자원봉사 활동을 직접 느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형식적인 자원봉사가 아니라 자발적인 봉사, 행복해 지는 봉사가 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환경 지킴이= 서울 종로구는 8월 7일부터 청계천 일대 청소, 잡초 뽑기, 쓰레기 줍기 등의 환경정화 활동을 통해 환경 보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다. 동대문구는 숲 해설가와 함께 하는 배봉산 지킴이 봉사를, 강북구는 오패산과 우이천 환경지킴이 봉사활동, 금천구는 하수처리과정시설을 견학해 맑은 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하는 환경교실체험을 운영한다. ◇지역 역사를 찾아‘고고씽’= 용산구는 8월 12, 13일 이틀간 백범 기념관, 전쟁기념관 관람과 미션 수행을 통해 우리 역사를 되돌아봄으로써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랑구는 ‘자원봉사야 놀자’를 통해 향토 문화 해설사와 함께 봉수대를 비롯한 고장의 문화유적에 대한 학습을 통해서 애향심을 고취시키며 서대문구는 관내의 유물과 유적을 알아보고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인식시키는 ‘문화유적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뜻깊은 봉사도= 동대문구는 오는 31일부터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평소 부모님과 대화할 시간이 부족했던 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하며 대화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광진구는 가족봉사단을 구성, 가평꽃동네 장애인 요양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가족 간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청소년 사회교육에 힘쓸 예정이다. 금천구는 8월 중순부터 장애인 복지시설봉사 및 시각 장애인 체험 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 용산구는 장애인들과 함께 종이접기ㆍ요리교실을 함께 해 서로 간 마음의 벽을 허무는 ‘다름을 배우는 특별한 방법, 우리 함께 해요’ 프로그램은, 성동구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작업 도우미 프로그램을, 노원구는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며 봉사활동을 하도록 동기부여 할 수 있는 ‘함께하는 우리’ 프로그램을, 구로구는 장애우 이해를 위한 수화교육 프로그램 운영한다. 양천구는 21일부터 우리동네 어르신 공경하기, 어르신 말벗봉사 및 사랑의 케익 배달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용산구ㆍ구로구ㆍ강북구는 어르신 체험복과 장비를 갖추고 직접 어르신의 신체적 상황을 체험해 봄으로써 경로우대 사상을 고취시키는 어르신생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원봉사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청소년은 국번 없이 1365에 전화를 걸거나 해당 구 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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