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선거후 사라진 일등공신들

김무성·안대희 짐꾸려 당사 떠나<br>"당선인 부담 주기 싫다" 안대희 대선 전날 짐꾸려<br>박근혜, 20일 당사 떠난 김성주에 "너무 고생" 위로

김성주

안대희

김무성 중앙선거대위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이 선거가 끝난 후 짐을 꾸려 당사를 떠난 사실이 21일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3시께 당사 3층 총괄선대본부장실 문앞에 자필로 적은 메시지를 붙인 후 당사를 떠났다. 그는 "이제 제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을 끊고 서울을 떠나 좀 쉬어야겠다"며 "도와주신 여러분께 저의 마음속의 큰절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총괄본부장실 문 옆 벽면에는 "Victory(승리)! Bye.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종이도 붙어 있었다.

김 본부장이 인선 직후부터 "이제부터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겠다"라며 설치해놓은 야전침대도 함께 치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김 본부장이 당분간 지방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선거과정에서 승리하더라도 임명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을 놓고 각종 하마평이 나오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탕평인사를 위해 자리를 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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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안 위원장도 선거 전날인 지난 18일 당사를 떠났다. 이 사실은 선거 당일인 19일 아침 당 관계자가 당사 5층에 마련된 안 위원장의 사무실을 열어보고 짐이 모두 사라진 것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따로 메시지를 담은 종이도 남겨놓지 않았다.

다만 안 위원장은 박 당선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일찍 정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9월 인터뷰에서도 "정치쇄신을 하러 (새누리당에) 온 것이지 정치하러 온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 정무직까지 (가능성을) 닫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보통 선거가 끝나면 너나 할 것 없이 당사나 캠프에 모여들어 자신의 공을 과장해 홍보하는 게 이 바닥의 현실인데 안 위원장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신선했다"며 "역시 '안대희답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도 20일 선대위 해단식 이후 6층에 있던 자신의 짐을 뺐다. 김 선대위원장은 박 당선인을 '그레이스 언니'라고 부르는 등 튀는 언행으로 주목 받아왔다. 특히 글로벌 여성 리더십을 강조하며 '여성 대통령론'에 힘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선대위원장은 유세 강행군으로 허리에 통증이 생겨 보호대를 착용할 정도로 박 당선인의 선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박 당선인도 이를 전해 듣고 "너무 고생해서 미안하다"는 위로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대위원장의 측근은 "정치권에서 직책이나 자리 같은 것은 전혀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게 위원장의 생각"이라며 "이제는 처음 이야기했던 그대로 사업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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