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교보생명 이르면 연내 첫상장

■ 生保상장 18년 숙제 풀었다<br>"상장땐 시너지창출 용이" 기대감<br>장외서 주당 20만원 넘어서기도


생명보험사 상장의 첫 주인공은 교보생명이 확실시되고 있다. 상장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효과로 시너지 창출이 용이한데다 상장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교보생명 주식이 장외거래에서 주당 20만원을 넘어선 것도 이 같은 조기상장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 이외에도 상장을 위한 재무적인 요건을 갖춘 보험사는 4곳. 생보사가 상장하려면 자본잠식이 아닌 상태에서 내부유보율(납입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25%를 넘어야 하며 직전 영업연도에 영업이익ㆍ경상이익ㆍ당기순이익이 모두 흑자를 달성해야 한다. 2006회계연도 기준으로 교보생명뿐 아니라 삼성생명과 신한생명ㆍ흥국생명ㆍ녹십자생명 등 5개 보험사는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언제든지 상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각 보험사별 사정을 들여다보면 교보생명을 제외한 다른 보험사는 연내 상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생명은 이미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사실상 우회 상장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흥국생명은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지만 자금사정이 풍부하기 때문에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흥국생명의 한 관계자는 “자금에 여유가 있어 당분간은 상장에 대해 검토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상장요건 충족에도 불구하고 그룹계열사간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삼성에버랜드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13.34%(267만주)를 시가로 평가하게 돼 지분가치가 2조원을 넘어선다. 이 경우 에버랜드 총자산의 50%를 넘어서 에버랜드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삼성생명 측이 일러야 내년에나 상장이 가능하다고 밝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다만 삼성차 부채문제 해결을 위해 무작정 상장을 미룰 수 없기 때문에 내년이 상장 여부의 길목이 될 전망이다. 중소형 생보사들은 내년 이후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동부생명은 지난 2006회계연도 보험영업 적자로 인해 내년 4월 이후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호생명과 동양생명도 유보율 25% 조건을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을 상장 시점으로 잡고 있다. 4월 중 대규모 자본확충에 성공한 미래에셋생명도 늦어도 2009년까지는 상장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생명은 예금보험공사와 한화그룹간 국제중재가 해결되지 않아 상장에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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