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무라홀딩스에 이어 스미토모 미쓰이 금융그룹(SMFG)이 월가 진출을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제2의 은행인 SMFG가 국제금융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에서 20위 안에 드는 은행의 지분을 최소 20% 매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WSJ은 SMFG의 이 같은 움직임이 대출감소, 저금리 등으로 고전해 온 일본 은행들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을 잇달아 세우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SMFG은 이미 2년 전 곤경에 처한 워싱턴뮤추얼과 와초비아에 눈독을 들이는 등 그간 미국 금융시장 진출을 위해 기회를 노려왔다. 업체는 11월 중에 뉴욕증시에 상장, 미 은행지분 매입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노우라 히로시 SMFG 국제금융 국장은"라이벌 미쓰비시 UFJ가 곤경에 처한 은행에 관심을 보여온 것과는 달리 SMFG는 경쟁력 있는 주요 은행을 골라 투자할 것"이라며 "현재 20%에 머물고 있는 해외영업 수익을 몇 년 내에 3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SMFG는 지난 2년 동안 20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이같은 목표를 추진할 수 있는 자금력도 확보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