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원자재 물가가 28년 만에 최고인 83%나 폭등하는 등 수입물가가 미친 듯이 치솟고 있다. 특히 수입물가 상승분 중 환율효과가 무려 40%가량 차지한 것으로 조사돼 환율상승(원화약세)이 고물가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5월 중 수출입 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44.6% 폭등했다. 이는 지난 1998년 3월의 49.0% 이후 10년2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1월 21.2%, 2월 22.2%, 3월 28.0%, 4월 31.3% 등으로 오름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83.6%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0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중간재 수입가격은 28.8% 올랐고 자본재는 17.5%, 소비재는 19.8% 상승했다.
이처럼 수입물가가 폭발적으로 오른 것은 국제유가가 급등한데다 5월 환율이 평균 1,038원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한은은 수입물가 상승분 중 환율효과가 38.1%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환율이 급등하지만 않았다면 수입물가 상승률은 27.6%에 머물렀다는 설명이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와 환율 등의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6월에도 환율이 높은 상황이어서 수입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